기본소득당 오준호/오준호의 일상 32

2월 24일 10일차 후보일기

10일차 #후보일기 대선 레이스의 반환점이 보입니다. 내일이면 딱 절반에 이릅니다. 그제는 군소후보 TV 토론회에 참가하고 오늘 부산 서면에서 유세했습니다. 토론 잘 봤다면서 사진 찍자는 분도 있고 지나가다 “오준호다!” 하고 소리치는 분도 봤습니다. 연예인 된 기분이네요. 토론 전후로 달라진 반응을 실감합니다. 집집에 전해진 제 공보물도 반응이 좋네요. ‘기본소득당이 확실히 디자인 감각이 있는 듯’ ‘공약을 읽기 좋게 잘 정리했다’ ‘누구나 나답게라는 말이 좋다. 불쌍해서 도와준다가 아니어서’.. 기대캠프 홍보팀이 연타석 안타를 쳤습니다. 포스터, 현수막, 공보물까지. 제가 명색이 작가라 문구 하나하나 살피고 고쳤습니다. 가진 돈으로 네 쪽이 전부라 할 말을 최대로 압축했습니다. 공보물의 어느 작은 일..

[기대캠프] 오준호 후보를 라디오에서 만나보세요

[기대캠프] 오준호 후보를 라디오에서 만나보세요 오준호 후보의 선거 유세를 아직 만나지 못한 분, 비전을 직접 듣고 싶은 분, 또는 목소리가 궁금한 분. 하루 네 번, 아침 저녁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94.5MHz로 돌려주세요. 피곤한 출근길, 지친 퇴근길 오준호 후보가 희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262-812813 안효상(오준호후원회) 후원금 입금후 문자 주시면 영수증발급을 도와드리겠습니다. (010-4889-3336) 후원금은 2021년 2022년 각각 천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2월 20일 6일차 후보일기

6일차 #후보일기 저를 가까이 돕는 수행비서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주업무가 차량 운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일정을 보좌합니다. 주업무라지만, 두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만능’입니다. 차량을 운전하는 김한별 님은 능숙한 사진사인 동시에 각종 전자장비를 입안의 혀처럼 다룹니다. 일정을 돕는 양다혜 님은 제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수해주는데, 헤르미온느처럼 가방에서 온갖 물건을 다 꺼냅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코끼리가 필요하다면 꺼내줄 듯합니다. 프리랜서로 지내며 혼자하는 일 처리가 익숙한 저는, 출마하고 두 사람이 제 수행비서를 시작했을 때도 별로 맡길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쏟아지는 일정에 따라가기 버거워 누군가의 도움은 꼭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한별님과 다혜님의 일처리가 워낙 ‘알잘..

2월 18일 넷째날 후보일기

넷째날 #후보일기 선거기간 안산 집에 못 들어갔는데 딸이 동네에 걸린 현수막을 찍어 보내줬습니다. 아빠 얼굴이 거리에 걸리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모양이죠. 딸에게 “원하지 않으면 주변에 말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친구한테 말할까 말까 입이 근질근질하답니다. 포스터가 붙으면 더 그렇겠죠. 드디어! 제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포스터에 얼굴을 크게 뽑는 게 국룰이지만 저는 계단에 앉아 찍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디자이너님의 판단을 믿었습니다. 개봉된 포스터를 보니 저는 만족입니다. 젊음과 신선함이 드러납니다. 안철수 후보와 허경영 후보 사이에 있게 되는데, 덕분에(?) 더 돋보일 거라 기대합니다. 후보로 출마하니 저의 지인들이 현수막을 사진 찍어 보내주기도 하고 인터넷에 저와 인연에 대해 쓰기도 합니..

2월 17일 셋째날 후보일기

'비초청 후보 토론회' 준비 위해 선본원이 선관위에 다녀왔습니다. 토론이 아니고 후보별 5분 이내 정견발표 시간만 주어집니다. 심지어 밤 11시에 시작합니다. 방송사가 시청률 계산기 돌려보고 시간을 최대한 뒤로 뺀 거죠. 공영방송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민 알 권리와 소수정당 홍보 기회를 제약해도 됩니까? 법을 개정해서라도 이런 불공정 보도 관행, 고치겠습니다. 저녁에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유세했습니다. 학생들이 제 명함을 받고 선본원에게 물었습니다. "저 분 소크라테스 맞죠?" "넹? 아... 맞아요! 저자에요!" 그러자 그들이 "와, 소크라테스!" 하며 제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네, 제가 구디단 소크라테습니다. 어딨나 했던 제 독자들이 여깄군요. 10년 전 쓴 이 책 부제는 '스스로 묻고 답..

2월 16일 둘쨋날 후보 일기

둘쨋날 후보일기 어제 안철수 후보 선본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소식에, 기대캠프 선본에도 안전에 철저히 신경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20일간 유세차를 운전하실 기사님께도, 필요하면 선거운동을 잠시 멈춰도 되니 안전을 유의해주십사 말씀드렸습니다. 꼭 그러겠다고 하셔서 든든했습니다. 3주의 여정,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든 다른 선본이든. 전국 집집에 전달할 공보물이 대형트럭에 실려 떠났습니다. 인쇄업체에서 사진을 보내줘 알았습니다. 거대정당 공보물은 십수 쪽이지만 우리 선본은 가격을 깎고 깎아 네 쪽짜리 공보물을 만들었습니다. 표지와 후보정보를 제외하면 단 두 쪽에 하고 싶은 말을 집어넣느라 무진 애 썼습니다. 후보 열 네 명이 보낸 공보물에 질리지 마시고, 저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공보물 펼쳐..

2월 15일 첫 번째 후보 일기

첫번째 후보일기 선거 첫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언 몸을 녹입니다.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 일정을 체크합니다. 내일도 새벽에 문을 나서야 합니다. 오늘 연신내에서 저녁 유세를 했는데, 정치인은 가는 곳마다 인연을 강조합니다만, 제게 은평구는 특별한 곳입니다. 첫 아이가 여기서 태어났고, 녀석을 아기차에 태워 불광천 산책로를 종종 거닐었습니다. 저는 ‘은평의 아빠’였던 거죠.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해에 저는 대선 후보로 돌아왔네요. 대선 후보라며 마이크를 잡으려니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하고요. 기본소득당에서 출마 경험이 가장 많은 신지혜 대표가 일러주는 대로 시민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눈 맞추..

매우 사적인 대선후보 지지선언

동생 오찬호 작가가 저를 지지하는 글을 썼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오찬호 작가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정상성 강요를 지적해온 비판적 사회학자입니다. 동생은 세상이 조금 더 올바르게 나아지길 바라며, 아니면 사람들이 '당연한 일상'에 불편함을 느끼기 바라며 활발히 저술활동을 해왔습니다. 제가 출마를 알리자 동생은 꽤 놀라더니, 곧 자신이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틈틈이 동생은 전화로 선거운동에 대해 조언했고, 이처럼 고마운 글로 지지를 밝혀줬습니다. 독자와 널리 소통하는 것이 업인 작가가 특정 후보, 그것도 소수정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건 가족이라 해도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또 동생이 단지 가족이라고 지지를 밝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기본소득으로 차별과 불..

<대륜고 76기 오준호, 대통령 당선!>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릴 수 있도록

오늘은 저의 고향, 대구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의 사이, 제가 나왔던 대륜고등학교 교정을 잠시 산책할 기회가 있었네요. 졸업한지는 이제 무려 27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 교정을 밟으니 추억이 새록새록하더군요. 촌스러운 남색 체크무늬 교복, 야자를 하느라 늦은 밤 걸어나오던 교문 언덕과 마냥 넓어보였던 운동장까지. 고교시절이 희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걷다보니 같이 온 사람들에게 학교시절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게 되더군요.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꿈 많던 소년 시절'로 대구에서 보낸 청소년기를 설명했습니다. 소년이었던 저는 대통령 후보까지 꿈꾸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대구에서부터 퍼뜨려봐야겠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서울대 ..

기본소득의 멘토, 홍세화 선생님과 만남

1990년대 다른 많은 청춘들처럼 저도 를 읽고 '똘레랑스' 프랑스를 동경했습니다. 20년 동안 홍세화 선생님은 시대의 굴곡마다 용감하게 발언하신 한국의 '에밀 졸라' 셨죠. 제가 을 출간하자 선생님은 책을 읽고 트위터에 추천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기본소득 운동의 초창기부터 연구하고 강연하며 씨앗을 퍼뜨리셨죠. ​ 지난 17일(금) 서울 인사동에서 홍세화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은 7년째 '장발장 은행'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벌금 낼 돈이 없어 감옥 가는 사람이 한 해에 3만 5천 명이라고 합니다. 장발장 은행은 벌금을 못 내 구치소에 가게 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줍니다. 홍 선생님은 말합니다. "그분들이 3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받았다면 과연 지금 처지에 놓였을까요." ​ 홍 선생님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