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정당이 김종인 씨에게 목매는 이유는 스스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보여줄 실력도 감각도 없기 때문입니다. 보수의 '날것'을 국민에게 보여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들도 알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김종인씨의 입을 빌려서라도 국민 인식의 평균치에는 어떻게 맞춰보려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120시간 노동을 허용하자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하자거나,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말이 캠프의 핵심 기조가 될 때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젠 그 정도 자기 성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껏 김종인 씨가 국민의힘 정강에 기본소득을 넣었더니, 국힘 대선후보라는 이들 모두가 기본소득을 비난하지 않습니까? 서구에선 보수정당들도 진지하게 검토하는 기본소득을 이해조차 안 하려드는, 극우논리와 극단적 시장지상주의에 찌든 이런 정당에 뭐 하러 미련을 두십니까?
가장 먼저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후보는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 외에는 대체 비전이나 정책이란 걸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합리적 주장을 제시하는 김종인 씨를 정략적 계산기만 두드려 배척하고 있습니다. 저런 정당과의 신경전은 이제 그만 두시지요.
돌아가는 양상을 보니 캠프 통솔은 김병준 같은 노회한 정객에게 맡길 듯합니다. 선대위 구성은 '윤석열 정부'를 보여주는 수정구슬입니다. 그 구슬에서 국민은 미래도 비전도 없이 그저 권력욕과 벌거벗은 보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게 될 겁니다.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철학과 비전은 하청을 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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