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입니다. 1981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독재에 항거하던 세 자매가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되었습니다. 각국 시민들은 오늘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과 여성 인권을 위한 행동에 나섭니다. 저도 '정치에서의 여성폭력 ㅃㅃ' 캠페인에 함께 합니다.
'여성폭력 추방'은 대한민국에서도 피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헤어지자’ 말했다는 이유로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는 대한민국을 ‘디지털 성범죄 선도국가’로 지적했습니다. 선도할 것이 없어서 성범죄를 선도하다니요? 누군가에겐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동료 시민인 많은 여성에겐 일상의 평온함도 지켜주지 않는 곳입니다. 여성들은 ‘내 일상은 네 포르노가 아니다’, ‘단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고 절규합니다. 정치권은 여성폭력의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성을 죽이지 마라"는 항의에 "남성을 잠정적 가해자로 보지 마라"라며 응수합니다.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에서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남성인 것은 '팩트'입니다. 여성폭력에 명백히 사회구조적 맥락이 있다는 겁니다. 책임 있는 정당 대표라면 그 구조적 원인을 찾고, 여성 안전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기는커녕 '여성폭력 추방'을 교묘하게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듭니까? 정말 무책임합니다.
정치가 변해야, 여성폭력을 막는 입법이 나오고 제도가 바뀝니다. 하지만 정치인도 여성폭력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는 ‘페미니즘’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포스터와 현수막이 찢겨나갔습니다. 차별과 혐오에 여성 정치인이 위축되지 않도록 같이 막아서야 합니다. ‘정치에서의 여성폭력ㅃㅃ’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입니다.
안전은 좋은 삶을 위한 기본권입니다. 가정, 일터, 디지털 공간 등 일상에서 여성이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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