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의 시 '여행'은 '어느 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 지 깨달았고 마침내 그걸 시작했다'로 시작합니다.
당신이 길을 떠나려하자 주변에선 불길한 소리를 하고 혹은 왜 떠나냐며 무책임하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묵묵히 세상으로 길을 나섭니다. 바람 거세고 길은 험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다른 소리는 희미해지는데 오래 전부터 당신과 동행해온 하나의 소리만 분명해지죠. 그건 바로 자신의 소리였죠.
어제(11월 25일)는 기본소득당 당원을 향한 생방송 유세를 했습니다.
출마선언 후 두 주, 이제 두려움은 많이 떨쳤습니다. 그리고 당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까 고민합니다. 나를 신뢰해주고 같이 용기내주기를 희망합니다. 준비한 말씀을 진심을 담아 전했습니다.
이젠 해리포터를 그만 써먹기로 하며, 한 번만 더 언급했습니다. '불의 잔'에서 해리는 원치 않았는데 자기 이름이 불의 잔에 들어가버려 위험한 '트리위저드' 게임에 참가하죠. 저 역시 두 달 전만 해도 제가 이러고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해리는 불 뿜는 용을 상대해야 합니다. 경쟁자보다 모든 것이 딸리는 그는 자기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기로 합니다. 빗자루를 타고 용을 따돌리고 황금알을 얻죠.
이 이야기의 교훈은, 승리의 조건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에 있다는 겁니다. 제게 없는 것에 연연치 않습니다. 기본소득당이 가진 것, 제가 가진 것, 제가 잘 하는 것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그래서, 출마선언에 어느 분이 다신 댓글처럼 "진짜가 나타났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비호감 올림픽인 선거를 대안 경쟁의 장으로 바꾸고, 기본소득 대한민국으로 가는 튼튼한 다리를 놓겠습니다.
'여행 journey'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지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싼 목소리들은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들썩이고
오랜 습관이 발목을 잡고
목소리들이 저마다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주춧돌을 흔들고
그들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지 알았다.
때 늦은 스산한 밤
부러진 가지와 돌멩이가
길 위에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구름이 걷혀 별이 빛날 무렵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를 하고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세상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걸어가며
당신은 천천히 깨달았다.
늘 곁에 있던 그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것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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