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쓰레기의 마지막 처리 과정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오늘 방문한 하남 도시공사 하수처리시설 및 폐기물시설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쓰레기 처리를 지하화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안내를 해주신 소장님께서도 “주민들과 어울리는 친환경시설로 악취가 거의 없다”며 시설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지하화한 시설이 노동자에겐 얼마나 위험한지 현장을 둘러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근사한 외관과 달리 지하의 시설은 어두컴컴했고 한 걸음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견학코스로 개방된 시설의 초입에만 들어갔는데도 역한 악취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요. 실제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간은 5분만 있어도 악취가 온 몸에 밸 정도로 더욱 심각하다고 합니다. 처리시설을 지하화하며 환기가 어려워진 데다, 늘어난 쓰레기 용량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취가 거의 없다던 시설 내에는 여기저기 ‘질식주의’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안내문을 보고 2인 1조 근무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노력하고 있다던 소장의 말과 달리, 현장 노동자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심지어 시설 안에서 핸드폰이나 무전기조차 잘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사고가 나도 대처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저 누군가 운 좋게 발견해주길 바랄 뿐이죠.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은 즉각 처리하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이 한마디에 쓰레기 처리 노동자들이 겪는 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하남시는 겉으로 보이는 미관과 주민의 민원에는 빠르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사회 필수 노동자들이 겪는 열악한 처우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105미터의 전망대 지하에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제 전망대가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들의 존엄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특히 쓰레기 처리 노동은 우리 사회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동입니다. 저 오준호는 우리 사회를 위한 필수 노동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더 나아가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높이는 대한민국을 약속 드립니다.
오늘 환영해주신 환경시설노조 조합원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누구나 마다하고 싶은 노동을 기꺼이 해오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역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 12월 13일
기본소득당 대통령후보
오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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