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오준호/오준호의 일상

삼국지 인물, 잘 모르는 윤석열말고 제게 묻는다면

기본소득당 오준호 2021. 11. 29. 15:39

며칠 전 윤석열 후보가 대학생들과 만나는데 "삼국지 인물 중 누굴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동문서답만 했다고 합니다. 나름 그 학생은 아버지세대인 윤 후보가 잘 답할 거라 여겨 던진 질문일 텐데요.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물으면 조조, 유비, 관우.. 라고 답할 겁니다. 저는 '장각'이라고 하겠습니다. 황건적의 난을 일으킨 인물이죠. 장각과 황건적을 부정적으로 그린 것은 삼국지(연의)가 기본적으로 보수귀족의 시각으로 썼기 때문입니다.

한 왕조 말, 농민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장각은 농민에게 의료를 베풀며 '태평도' 사상을 퍼트립니다. 태평도란 결국 평등하고 고통 없는 세상을 열자는 겁니다. 30만 농민을 규합해 봉건세력에게 봉기한 장각이야말로 진정 영웅이 아닐지요. 우리가 아는 조조, 유비, 손권, 동탁 등은 실은 농민봉기를 잔인하게 진압한 인물입니다.

오늘로 대선이 100일 남았습니다. 치고박고 있는 대선 후보들은 '공정성장' '공정과 상식' '양당체제 종식' 등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 후보들이 시대정신을 읽고 있습니까? 불평등과 기후위기 해결보다 시급한 과제가 있습니까? 불평등을 나타내는 피케티지수가 용혜인 의원에 따르면 8.8입니다. 사상 최악입니다. 탄소를 지금 이대로 배출한다면 1.5도 기온 상승을 막기까지 남은 시간은 7년 남짓입니다.

저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출마합니다. 불평등 해결 위한 과감한 재분배, 토지불로소득 차단하는 토지보유세, 탄소배출 규제하는 탄소세 도입할 겁니다. 이 전환을 위한 수단이자 전환 과정에 우리 삶을 지켜줄 안전망으로 기본소득 도입하겠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못 돌아갑니다. 탄소 쏟아내는 고성장 시대로 못 돌아갑니다. 봉건왕조 복원을 꿈꾼 삼국지의 귀족 영웅들보다 '푸른 하늘은 망했으니 누런 하늘을 열겠다'던 황건적 농민들이 나서야 할 땝니다.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는 시민, 청소년, 청년들과 같이 가겠습니다. '기본소득 대한민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덧. 제갈량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김달 작가의 <여자 제갈량>에 나오는 제갈량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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