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오준호/오준호의 일상

2월 26일 12일째 후보일기

기본소득당 오준호 2022. 2. 28. 19:51
12일째 #후보일기

 

오늘은 ‘송파 세 모녀’가 생을 마감한지 8주기입니다. 기대캠프는 오늘 ‘소득보장의 날’로 정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 행진을 했습니다. 저는 틈새 많은 선별복지제도를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바꾸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대선 후보 가운데 저만 송파 세 모녀 8주기를 기렸습니다. 선별복지를 전환할 대안을 말하는 후보도 저뿐입니다.

 

오늘 저녁 유세 때 수원의 한 청년이 저를 보러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전했습니다. 편지에서 청년은 자신이 보수 성향 유권자이지만 제게 투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군소후보 토론회를 보고 후보님께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후보님의 공약에 다 동의하진 않지만 ‘이 사람이라면 설득의 진보정치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문재인을 선택했으나 실망하여 이번엔 보수정당을 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 표를 오준호 후보님께 드리겠습니다.”

 

진보정치에 대해 사람들의 반감은 ‘나만 옳다 믿고 남을 가르치려는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반감이 늘 타당하진 않겠죠. 하지만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열혈 진보 청년이던 시기에 제 가치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되어 기존의 대답을 의심하고 새로운 답을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스피노자의 말 “비웃거나 한탄하거나 성내지 말고 먼저 이해하라”가 좌우명이 됐습니다. 정치도 그래야겠죠. 편가르기보다 설득하는 정치,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산과 대구를 거치면서 좀 무리했는지 목이 조금 부었습니다. 후보에게 최대의 임무는 건강관리인데 선본원들에게 죄송하네요. 따뜻한 차를 마시고 목을 감싸고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2022년 2월 26일 
기본소득당 대통령 후보
오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