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은 의제 형성에 뒤처지고 추상적인 이야기만 한다. '여자라서 죽었다'는 얘기에 정치권이 대응해 공약을 만들긴 어렵다." 이준석 대표의 말입니다. 한때 유행한 표현을 빌리자면, 한 글자도 안 빼고 다 틀렸습니다.
시민이 자기 고통을 호소하면, 그걸 의제로 만드는 건 정당의 역할입니다. 가령 골목에서 시민이 차에 치여 신음하면 정당은 주택가 차량 속도 제한이란 의제를 만듭니다. 여성들이 "여자라 죽었다"고 절규하면 정당은 그 배경을 살펴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죠. 그걸 하라고 정당이 있고, 국가가 세금으로 정당 업무를 지원하는 것 아닙니까?
"여자라서 죽었다"의 배경에 있는 '구체적인' 두려움이 추상적이라 폄훼하는 것도 놀랍지만, 20대 여성을 위한 정책을 못 만드는 걸 반성하긴커녕 여성 시민의 잘못으로 돌리다니 참 뻔뻔합니다. 게다가 사실도 아닙니다. n번방 방지법, 채용 성차별 금지 등 20대 여성은 쉬지 않고 의제를 던졌으며, 국민의힘은 이를 무시해왔지 않습니까?
분명히 존재하는 여성 시민의 고통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를 의제로 만들 능력이 있는지나 말하십시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정당보조금에서 20대 여성 인구의 몫을 반납하는게 옳습니다.
아니면, 본인도 그 공약을 인정한 기본소득당에 그 몫을 주든가요.
'기본소득당 오준호 > 오준호의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도 맘 놓고 문화예술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0) | 2022.01.24 |
---|---|
이재명 후보님, 제안 받겠습니다 (0) | 2022.01.24 |
배달노동자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을 만났습니다 (0) | 2022.01.21 |
학생답게 말고 나답게 살 권리, 부산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합니다 (0) | 2022.01.21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면 (0) | 202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