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동 묘역부터 시작한 광주에서의 긴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제 안산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광주시당의 박은영 위원장님과 문현철 위원장님 덕분에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현장의 많은 목소리를 경청하며 저변을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언제나 현장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전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숱한 책과 논문을 읽어야 들여다볼 수 있는 현실들을 압축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번 대선 판에서 꼭 드러날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이야기했듯 광주는 제게 친숙한 도시입니다. 청년 시절에는 민주항쟁의 현장을 답사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광주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재판 기록 취재를 위해 매주 출근하다시피 했었죠. 그 때 광주 시민단체에서 준비해주신 도시락이 얼마나 꿀맛이었던지, 덕분에 힘내서 기록 활동을 잘 마쳤던 기억도 납니다.
청년 시절 수없이 오갔던 망월동 묘역에서도,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했던 법정 안에서도 똑같이 배운 것이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도약은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의지로 이어져왔다는 점입니다. 계엄군의 충부리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80년 광주의 시민의 투쟁이 그랬고, 참사 이후 거리의 투사가 된 세월호 유가족의 싸움이 그러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이들이 참사와 폭력 앞에서 투사가 되었던 시간이 광주정신에 녹아 있습니다.
광주를 떠나며 광주가 제게 가르쳐주었던 것들을 되짚어 봅니다. 평범한 시민에 불과했던 제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용기는 그간 제가 광주에서 보고 배웠던 것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시금 출마선언을 준비할 때의 마음으로 모든 사회구성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정치를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남깁니다.
저의 용기가 더 많은 시민들의 용기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낡은 선택지를 넘어 민트빛 대안에 한 표 던지는 용기를 보여주십시오.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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