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묘는 마석 모란공원 언덕 꼭대기에 있습니다. 저는 모란공원 추모제에 거의 해마다 왔습니다. 올 때마다 눈이 공원을 하얗게 덮었는데, 올해엔 눈이 적게 내렸나 봅니다.
항상 눈길을 헤치고 오신 분이 안 보입니다.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님입니다. 오늘 아침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열사의 어머니였다가, 스스로 투사이자 운동가로 사신 또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박종철 열사의 10년 후배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교정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졸업 후엔 뜻 맞는 동료들과 ‘박종철인권장학금’을 만들어 최근까지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했습니다. 또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시키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한 건, 박종철 열사가 제 삶의 일부였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기 삶을 걸고 옳음을 택한 결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나도 그 결단의 순간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 화두를 여기 올 때마다 되새기곤 했습니다.
평생 기득권으로 산 사람이 제1야당 후보가 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큰소리 칩니다. 박종철을 비롯한 수많은 열사를 모욕하는 소립니다. 저는 거대 양당 틈에서 절대로 주눅들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기본소득 꼭 실현하겠습니다.
이것이 박종철 열사가 준 화두를 실천하는 제 방식입니다.
삼가,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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