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 나흘째입니다. 어제 정의당 지도부가 심 후보를 찾아가 만나더니, 오늘은 당 비상회의에서 쇄신안을 만들어 후보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저는 심 후보가 조속히 돌아오기 바랍니다. 그러나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대통령 후보, 그것도 4선 의원 출신이 선거운동을 하다 말고 연락 끊고 잠적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당원이 선출해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된 사람입니다. 그 후보가 국민과 당원에게 한 마디 설명도 없이 돌연 칩거에 들어간다? 참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선거운동의 쇄신이 필요하면 후보와 당 지도부가 머리 맞대 상의했어야 합니다. 후보 자신의 문제라면 당원과 국민에게 사정을 설명했어야 합니다. 그게 책임 있는 태도고, 현대 정당다운 해결방식입니다.
정의당의 대응도 이상합니다. 심 후보가 잠적한 다음날 선대위가 일괄 사퇴했습니다. 후보가 아무 말도 없는데 다들 자리를 던지고 후보만 쳐다봅니다. 당 대표는 후보를 만나고서 기자에게 후보의 생각을 짐작해 전하더니, 당의 반성을 담은 쇄신안을 만들어 후보에게 전달한답니다. 아버지가 성 내고 방에 틀어박히니 온 가족이 전전긍긍 반성문 써내는 격입니다. 삼김시대 보스정치에나 있을 일입니다.
정의당이 쇄신해야 할 것은 새로운 대안도 없이 명망가에게 의존하고 있는 낡은 진보정치 그 자체입니다. 심 후보는 진보의 소명이 자기에게 있다는 과한 자의식을 내려놔야 합니다. 불평등을 해결하는 건 기본소득 같은 과감한 대안이지 명망가의 소명의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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