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른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폭로' 제보자가 사망한 소식을 두고 여러 입장들이 오갔습니다. 저는 그 입장들을 보며 ‘이건 좀 아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이 분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라며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썼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이재명의 간접살인’이라는 표현을 썼고요. 마치 이재명 후보가 제보자의 사망에 관련이 있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정의당도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장혜영 의원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오싹하고 섬뜩하다”라며, 인상비평을 근거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의혹’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면서요. 심상정 후보도 "또 이 후보 의혹과 관련된 분이 사망했다"라며 애써 이재명 후보와 사건을 연결하려 했습니다.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건 뇌피셜을 공개적으로 떠들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심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후보나 공당의 입장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제보자가 모텔에서 혼자 사망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성을 의심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난은 증거가 나올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합리적 근거 없는 인상비평, 무책임한 뇌피셜 정치, 이런 방식은 대안 경쟁으로서 대선을 더 힘들게 만듭니다.
저는 출마선언 후 줄곧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에 대한 오락가락하고 소심한 태도를 세차게 비판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정책에 대해 비판할 겁니다. 하지만 이 후보든, 다른 후보에 대해서든 의혹만 부추기는 뇌피셜 정치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보수언론과 검찰권력에 먹이를 주는 일입니다.
정치가 타락했다지만 강호의 도리는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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