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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20일은 세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여전히 ‘트랜스젠더’라서 차별받고, 끝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만들어진 날입니다. 트랜스젠더임을 사회에 당당히 커밍아웃했던 대표적 인물인 故변희수 하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트랜스젠더라서 당한 강제전역 조치가 부당했음을 인정받는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트랜스젠더도 죽음 대신 삶과 희망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얼마 전 보게 된 영화 <너에게 가는 길>에서 트랜스젠더도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제도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법적 성별정정 절차 과정에서 생식기 수술 등의 요구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식기를 기준으로 성별을 판단하는 낡은 관습이 트랜스젠더의 생식능력 및 외부 성기 수술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았습니다.
성별정정 과정에서의 수술 강요는 트랜스젠더에게 신체적‧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몇 천 만원에 달하고 건강에도 무리가 가는 수술은 강요가 아닌 내 삶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성별정정 절차에서 불필요한 서류나 모욕적 발언을 듣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성별로 살아갈 수 있게 할 제도개선이 절실합니다.
트랜스젠더에게 성별정정 절차는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으로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사회에서 배제되고 모욕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 트랜스젠더는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트랜스젠더와 함께 살기 위해 대한민국이 만들어가야 할 인권존중의 원칙을 되새기겠습니다.
2021년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기본소득당 대통령 후보
오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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