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묘는 마석 모란공원 언덕 꼭대기에 있습니다. 저는 모란공원 추모제에 거의 해마다 왔습니다. 올 때마다 눈이 공원을 하얗게 덮었는데, 올해엔 눈이 적게 내렸나 봅니다. 항상 눈길을 헤치고 오신 분이 안 보입니다.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님입니다. 오늘 아침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열사의 어머니였다가, 스스로 투사이자 운동가로 사신 또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박종철 열사의 10년 후배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교정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졸업 후엔 뜻 맞는 동료들과 ‘박종철인권장학금’을 만들어 최근까지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했습니다. 또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시키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한 건, 박종철 열사가 제 삶의 일부였기 때문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