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오준호/오준호의 말

저도 시간 강사 해봤습니다만

기본소득당 오준호 2021. 12. 16. 18:08

윤석열 후보가 "시간 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것을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죠.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한 말입니다. 동문서답입니다. 공개 채용이든 추천에 의한 채용이든 허위 이력 기재는 명백한 잘못이죠. 마치 시간 강사는 허위 이력 기재를 밥 먹듯 한다는 투입니다.

저도 2018년까지 3년 간 성공회대에서 정규학기, 계절학기 교양과목 강의를 했습니다. 지금은 강사법이 바뀌어 공채로만 뽑습니다만, 그때만 해도 추천 받아 강의를 많이 열었고 저도 그렇게 강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원할 때 '허위 이력이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합니다. 학교와 학생에 대한 신뢰 문제 아닌가요? 그 이력을 믿고 강사를 선택한 학생은 뭐가 되나요?

김건희 씨가 이력을 허위 기재한 건 신뢰를 배신으로 갚고 이익을 챙긴 겁니다. 그런데 ‘돋보이고 싶어 그랬다’, ‘피해 본 사람 없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뻔뻔합니다. 더 화 나는 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후보란 사람이, 시간 강사를 허위 이력이나 써내는 사람들처럼 비하한 겁니다. 자기 배우자 감싸려고 정직하게 일하는 연구자를 싸잡아 사기꾼 취급합니까?

"대통령 후보 부인 뽑는 거 아니다"라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씨 허위 이력 기재를 알고도 덮었다면, 후보의 거취를 정해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