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권 4

가장 비싼 아파트에서 가장 싼 값으로 일하는 노동자들

대선 D-30,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강남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가장 싼 값으로 일하고 있는 경비 노동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제가 찾아간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는 경비노동자들이 집단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이곳의 경비노동자들은 집단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새로운 경비용역업체 와이번스가 5년 이상 일했던 노동자들을 ‘면접 탈락’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 배후에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의도가 깔려있었습니다. 다행히 노조의 싸움으로 부당한 해고통보는 철회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자들은 노조와해와 고용불안의 위험에 시달리며 용역업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경비노동자의 과로사와 갑질에 의한 자살 사건은 10여년동안 이어지..

최저임금 1만원 운동가 고 권문석님 가족을 만났습니다

고 권문석의 누님, 아버님과 만났습니다. 권문석은 우리나라 최초 알바노동자 운동조직 ‘알바연대’를 만들었습니다. 최저임금이 4860원이던 2013년에 알바연대는 “최저임금 1만원”을 외쳤습니다. 그 구호에 알바들이 반응하고 세상이 주목했습니다. 권문석은 알바연대 대변인을 맡아 왜 최저임금 1만원이 필요한지 탄탄한 논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알바는 ‘알바생’으로 불렀지 노동자로 여기지 않았죠. 잠시 왔다 가는 사람, 그래서 싸게 쓰고 자르면 되는 존재였습니다. 권문석은 누누이 “알바생이 아니라 알바노동자입니다”라고 강조하고 알바 노동권을 위해 애썼습니다. 2013년 6월 2일 권문석은 서른 여섯 새파란 나이에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돌을 앞둔 아기와 아내를 두고. 영결식장에서 동료들은 그를 ..

명절에 못 쉬는 환경시설 노동자와 만났습니다

연휴 첫 날, 서울 양천구 쓰레기 소각장(양천 자원회수시설)에 용혜인 의원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명절 직후 쓰레기가 많이 늘어나므로 그 처리 공간을 마련하려고 노동자들은 명절에도 바삐 일해야 합니다. 연휴에도 평소처럼 12시간씩, 4조 2교대로 밤낮 번갈아 일한다고 합니다. 환경시설노조 조합원들과 작업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깔끔한 시설 외관과 달리 소각장이 있는 내부는 복도가 어둡고 먼지 냄새가 매캐했습니다. 하루 약 36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면 20톤의 폐기물(재)이 나옵니다. 삽으로 재를 뜨면서 마스크 속으로 화학약품 섞인 폐기물 냄새를 맡았습니다. 노동조합에 의하면 노동자 몸에 쌓이는 독성물질을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론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양천 자원회수시설은 오래돼 시설과 장비를 교체해야 합니다..

"시혜 말고 예산을" 장애인 권리 투쟁을 지지합니다

혜화동. 대학로로 유명한 이 동네 지명은 ‘임금이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교화한다’는 뜻의 혜화문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혜화역 승강장에서 39일째 아침 선전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입니다. 그들은 “시혜를 거부한다”며, 동정말고 권리를 요구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전장연의 선전투쟁에 함께 하고, 정책 협약을 맺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 탈시설 권리를 위한 예산 확보에 제 목소리를 보태기로 약속했습니다. 장애인이 저상버스를 늘려달라, 장애인 대학생을 위해 캠퍼스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 탈시설을 지원해달라 관계부처에 요구하면 결국엔 000을 만나게 됩니다. 기재부입니다. 기재부가 예산권을 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