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원도와 울진 산불 지원업무를 하던 소방관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과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평균적으로 주 50시간을 일했고, 이번 산불로 주말에도 격무에 시달렸다 합니다. 소방관 과로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닙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민간 고위험 작업장의 사망률에 견주어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과로 뿐만 아닙니다. 지난 해 쿠팡 화재와 평택 냉동창고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잇따라 사고로 순직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은 소방관을 영웅 대접하면서도 사지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합니다. 반복된 재해에 대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존재 이유를 보일 때입니다. 소방인력 증원이 일선의 과로와 사고를 막지 못한 이유를..

가장 비싼 아파트에서 가장 싼 값으로 일하는 노동자들

대선 D-30,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강남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가장 싼 값으로 일하고 있는 경비 노동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제가 찾아간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는 경비노동자들이 집단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이곳의 경비노동자들은 집단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새로운 경비용역업체 와이번스가 5년 이상 일했던 노동자들을 ‘면접 탈락’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 배후에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의도가 깔려있었습니다. 다행히 노조의 싸움으로 부당한 해고통보는 철회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자들은 노조와해와 고용불안의 위험에 시달리며 용역업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경비노동자의 과로사와 갑질에 의한 자살 사건은 10여년동안 이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