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권문석의 누님, 아버님과 만났습니다. 권문석은 우리나라 최초 알바노동자 운동조직 ‘알바연대’를 만들었습니다. 최저임금이 4860원이던 2013년에 알바연대는 “최저임금 1만원”을 외쳤습니다. 그 구호에 알바들이 반응하고 세상이 주목했습니다. 권문석은 알바연대 대변인을 맡아 왜 최저임금 1만원이 필요한지 탄탄한 논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알바는 ‘알바생’으로 불렀지 노동자로 여기지 않았죠. 잠시 왔다 가는 사람, 그래서 싸게 쓰고 자르면 되는 존재였습니다. 권문석은 누누이 “알바생이 아니라 알바노동자입니다”라고 강조하고 알바 노동권을 위해 애썼습니다. 2013년 6월 2일 권문석은 서른 여섯 새파란 나이에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돌을 앞둔 아기와 아내를 두고. 영결식장에서 동료들은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