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후보도 다루지 않는 동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앞에서 닭, 고라니, 수라갯벌, 밍크고래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누군가는 말 못하는 동물을 어떻게 대변하냐고 물으실 겁니다. 물론 저와 기본소득당이 동물의 모든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갇히거나 묶여 살고 싶은 동물, 도살되어도 괜찮은 동물은 없다는 건 분명하죠. 인간이 그렇듯 말입니다.
저 오준호는 반려동물 너머에 있는 동물의 비명을 드러내겠습니다. 지구 위의 생명체 모두 함께 존중받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 2월 21일 기자회견 발언문
오늘은 저도 인간 이전에 동물의 한 개체로, 지구생명체의 일원으로 발언하겠습니다. 많은 후보들이 앞다투어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 후보란 이들 누구도 인간이 대량으로 살상하고, 인간이 그 삶터를 빼앗고, 인간이 멸종으로 내모는 동물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와 기본소득당만 반려동물을 넘어 모든 동물과 생명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동물권을 두고 컨셉질이라고 조롱합니다. 윤석열 후보는 식용견은 따로 있다며 개 식용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며 토건, 개발 공약을 내세웁니다. 생태계 파괴로 사라질 야생동물은 표가 없으니 안중에도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인간만 투표하지만 선거 결과는 이 나라에 사는 동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저는 이 대선에서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도 대변하겠습니다. 인간이 동물을 비롯한 생태계를 일방적으로 착취해온 관계를 바꾸겠습니다.
저는 동물과 자연의 권리를 법 체계에 명시하겠습니다. 동물과 자연 역시 소송의 당사자가 될 권리를 인정하겠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인간과 다른 종의 공존을 헌법에 명시하겠습니다.
축산업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축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하겠습니다. 강제로 신체가 변형되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비윤리적으로 도살되는 수천억의 농장동물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을 축소하고, 동물을 전시·오락·실험에 이용하는 산업을 규제하겠습니다. 대규모 어업행위를 규제하여, 고래류를 포함한 바다생명체의 남획을 막겠습니다. 생태계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대형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태계에 대한 극도의 권리를 누려왔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는 동물의 비명을 드러내겠습니다. 수많은 종이 절박하게 외치는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지구 생명체들이 각기 다른 경이로운 특성을 잃지 않고, 각자 모습대로 상생하는 지구를 꿈꾸며, 지금 여기 있는 닭, 고라니, 수라갯벌, 도요새, 구상나무, 밍크고래와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2022년 2월 21일
기본소득당 대통령 후보
오준호